버냉키의 마지막 한마디 “필요하다면 부양책 지속”

입력 2014-01-17 07:59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퇴임을 앞두고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해 역설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버냉키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마지막 강연에서 “자산매입과 초저금리,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 등이 경제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선택했던 비전통적 부양책은 미국 경제를 깊은 침체에서 구해내는데 효과적이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양책에 따른 비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와 같은 변칙적 통화 정책(UMP)의 위험은 금융 안정성에 잠재적인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정도”라면서 “이 시점에서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경기 회복이나 고용 창출을 위한 통화 정책 조정의 필요성을 잠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저금리가 영원히 지속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경기 회복세에 따라 기존 부양책을 거둬들일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재임 기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려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에 가까운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선제적 안내를 통해 이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려 노력했다.

특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등 유동성 확대를 위한 변칙적 통화 정책을 통해 4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

한편 8년간 연준의 수장 직을 맡았던 버냉키 의장은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나고 내달 1일부터 재닛 옐런이 의장직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