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홀딩스가 물류기업에 15억 홍콩달러(약 2060억원)를 투자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확대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는 이날 중국 최대 물류기업인 차이나사우스시티홀딩스 지분 9.9%를 15억 홍콩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텐센트의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차이나사우스시티의 주가는 이날 장중 83% 폭등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동시에 알리바바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온라인 이용자가 6억800만 명에 이른다.
스티븐 양 선흥카이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는 텐센트가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 파트너를 확보하고 더 많은 창고시설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텐센트와 차이나사우스시티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 분야에서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케빈 탐 코어퍼시픽 야마이치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 사업은 물류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간 텐센트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모바일과 전자상거래 사업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텐센트는 택시 예약 응용프로그램(앱)인 ‘디디택시(Didi Taxi)’에 투자한 바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한국의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