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고용과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세를 보이면서 심각한 불균형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높은 7.2%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실업률이 오른 것이다.
거품이 형성된 채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도 문제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의 주택가격 상승이 멈췄고 건축 허가 건수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주택 경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악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러 통계지표에 따르면 캐나다의 주택가격은 3분의 1∼3분의 2 정도 부풀려져 있다고 WSJ는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캐나다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책으로 저리의 자금을 공급해 캐나다를 경기침체에서 끌어올렸다.
그러나 부작용도 커졌다.
이미 올라 있던 주택 가격 상승세가 가속됐기 때문이다. 집값이 오를수록 더 많은 캐나다인이 대출을 통해 집을 샀고 거품은 더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2분기 현재 캐나다의 가계부채는 소득의 164%에 달했다. 이는 20년 전의 두 배 수준이고 미국의 주택가격 거품이 최고점에 달했을 당시의 130%보다 훨씬 높다.
특히 부동산 부문에 대한 캐나다의 경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캐나다의 부동산 경기를 지탱했던 요인 중 하나였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도 캐나다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여러 악재가 맞물리면서 캐나다의 경기 조정이 순탄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