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가격정책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인수계획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규제 당국이 고객들에게 더 이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이동통신업체의 외부 인수·합병(M&A)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소프트뱅크의 인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T-모바일은 현재 다른 대형 경쟁업체에 대항해 저렴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11년 미국 2위 통신사 AT&T가 T-모바일을 390억 달러에 인수하는 안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들의 M&A로 이동통신업계가 3강 체제로 좁혀지면서 반독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규제 당국은 소프트뱅크가 사들인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도 시장의 역동성을 헤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해 손 회장은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 스프린트넥스텔을 인수했다.
제프 실비아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는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는 미국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모바일은 지난 2012년 존 레저가 최고경영자(CEO)로 회사에 합류하면서 저가 요금제로 차별화를 시작했다. 저가 요금제는 물론 고객들에게 다른 경쟁업체보다 빠른 휴대폰 교체 특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제 로밍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T-모바일은 지난 4분기 86만9000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7월 우여곡절 끝에 스프린트넥스텔을 사들인 뒤 5개월 만에 4위 업체 T-모바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