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통제에 반발…경찰 2명도 부상
베트남의 삼성전자 제2공장 신축현장에서 근로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성 휴대전화 생산공장 신축부지에서 안전 지침을 따르라는 경비원들에게 일부 근로자들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 1명이 머리에 골절상을 입는 등 모두 11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비인력의 통제에 격분한 직원 100여 명은 경비 10여 명에게 돌을 던지고 이들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주변 컨테이너와 오토바이 10여 대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소동이 벌어지자 경찰이 긴급 출동해 해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 2명도 다쳤다.
이날 목격자들이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에는 근로자들이 진압에 나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모습도 담겨 있다.
당시 주변에는 출근길에 나선 근로자 약 2000명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어졌다.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대부분 귀가했으며 중상을 입은 일부 환자는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경비원은 시공업체가 공사 현장의 안전유지를 위해 고용한 인력으로 삼성전자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에 가담한 직원들을 조사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과 노키아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인건비가 중국보다 낮은 데다 베트남 정부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려고 각종 세금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해 3월 완공을 목표로 타이응웬성 제2휴대전화 생산공장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