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에서부터 ‘IT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르기까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늘어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2조 달러 수준이었던 지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UBS증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의 투자는 6.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2.6% 늘어났다.
스콧 데이비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현금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선택권이 없다”면서 “성장이 필요하고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주가 상승과 낮은 조달금리에 힘입어 약 3조4000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S&P500지수는 30% 가까이 상승했다.
유럽 경기가 회복하고 있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으며 미국 의회가 재정 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연이은 호재 속에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설비를 새로 장만하고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4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기업이 경기침체 여파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장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사용 연수 15년이 넘은 기기를 교체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브라이언 벨스키 BMO캐피털마켓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은 현재 자본투자 회복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드는 올해 투자 규모를 10억 달러 늘린 75억 달러로 책정했으며 MS는 65억 달러로 2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장비에 주로 투자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몇 년간 배당금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린 CEO라면 현재 투자를 통해 미래 이윤을 창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