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중국경제망 특약] 시진핑 “삼공소비 제한” 불똥… 백주산업 반토막

입력 2014-01-08 11:1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상장업체 14곳 2012년 시총 5872억위안서 작년 11월 3382억 위안으로 ‘뚝’ 40% 증발

마오타이와 우량예 등 중국을 대표하는 백주산업이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운동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휘청거렸다.

중국경제망은 최근 펴낸 ‘2013년 중국백주산업백서’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 등 14개 고급 주류업체의 시가총액이 40%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고급 백주산업은 ‘삼공소비(三公消費)’의 기형적인 구조에 기반해 번창했다. 그러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정부가 ‘삼공소비’를 제한하면서 가격 대폭 하락과 판매 부진 등 백주업계는 어려운 처지를 맞게 됐다고 경제망은 전했다.

‘삼공소비’는 공무원의 해외출장, 관용차 구매와 운행비, 음식접대 등에서 비롯된 소비를 가리키는 말로 ‘삼공경비(三公經費)’로도 불린다.

경제망 집계에 따르면 증시 상장 14개 업체의 지난해 초 시총은 5872억8000만 위안(약 102조43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달 17일 기준 시총은 3382억4500만 위안에 불과했다. 1년 새 약 2490억3500만 위안의 시총이 증발한 것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2년 매출이 총 1054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37.04% 늘었으며 순이익은 382억6500만 위안으로 57.83%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1~9월 14개 기업 중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기업은 구이저우마오타이와 칭칭커주, 이리터(伊力特) 등 3개 업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14개 기업 매출은 784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0.61% 줄었고, 순익은 279억5800만 위안으로 48.92% 감소했다. 특히 주구이주(酒鬼酒)와 터파이서, 슈이징팡(水井坊) 등 3개 업체 순익은 전년보다 각각 95.56%, 97.06%, 89.10% 급감했다.

지난 2012년 중국 백주의 생산규모는 1150만t, 백주업계 전체 매출은 4000억 위안으로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에서 2016년 생산규모 900만t, 매출 3500억 위안이라는 정부 예상을 이미 뛰어넘었다.

백주산업이 이렇게 ‘황금 10년’이라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면서 많은 폐단이 생긴 것이 지난해 부진의 근본적 이유라고 경제망은 지적했다.

술을 만들기만 해도 팔리는 상황에서 업계는 신시장 개척 같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았다. 또 주류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고급술에만 매달려 저가시장을 등한시했다.

경제망은 마케팅과 서비스 등에서 혁신 노력이 부족한 산업에서는 폭풍우가 닥치면 그 파장이 더욱 크게 번지는 법이라고 꼬집으면서 ‘삼공소비’제한은 단지 이런 모든 문제점이 폭발하는 도화선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망은 ‘삼공소비’제한에서 비롯된 백주산업의 조정기가 최소 3~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