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잠룡 크루즈, 이중국적 또 구설 올라

입력 2014-01-0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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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 블룸버그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인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새해 초부터 이중국적 문제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캐나다 이중국적이 논란이 일자 크루즈 의원 측은 캐나다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왜 빨리 처리하지 않았나”는 의문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국적 포기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2014년 연말까지 해당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출신인 크루즈 의원은 지난해 8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국외 출생으로 대통령 출마자격 시비가 불거지자 어머니가 미국인임을 보여주는 출생증명서를 공개했다가 오히려 자신의 캐나다 이중국적 보유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키웠다.

결국 넉달 만에 약속 이행에 들어갔지만 언론에서는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출신 변호사 맞느냐”는 조롱과 비난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국적 포기는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행정 절차 중 하나다. 4장 분량의 국적 포기 신청서 PDF 파일을 정부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이름과 나이 등 필요한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제출하면 된다.

한 캐나다 변호사는 “캐나다 국적 포기는 변호사 도움 없이도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캐나다 행정 시스템이 형편없는 것처럼 보여주려는 것이냐”고 크루즈 의원을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크루즈의 이런 태도를 두고 “국적을 놓고 정치쇼를 벌였다” “뭔가 말 못할 사연이 있다”는 등의 억측이 나오고 있지만 크루즈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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