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형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 제작발표회에서 작품 준비과정을 밝혔다.
조재현은 "처음에 작품 제의를 받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정도전'에 대한 정보 그 이상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래서 정현민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글을 쓰면서 준비했던 자료를 다 보낸달라했는데 멈칫하더라. '너무 많이 공부를 하다보니 헷갈린다'고 했다. 그래서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해서 더이상 접근하지 않았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새로운 인물이 될 수 있을 것같다"고 설명했다.
그간 역사 속 정도전은 다양한 사극드라마 속에서 등장해 다양하게 재해석 됐다. 이 때문인지 조재현이 그리는 정도전에 대한 모습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조재현은 "정도전에 대한 인물의 해석이 다양하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분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며 "제가 생각하는 정도전은 많은 고뇌를 하고 고민을 하지만 결정은 냉정하게 하는 인물이 아닐까 한다. 저도 그런식으로 연기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정도전'에서 타이트롤 정도전 역을 맡았다. 정도전은 몰락해가는 고려 말기 간신들이 득세하던 시절 민심의 처절한 울부짖음을 귀담아 들으며 새로운 왕조, 이상국가 건설을 꿈꾼 정치가이자 혁명가다. 가난한 시골향리 가문 출신에 어머니 가계혈통에 천민의 피가 흘러 고려의 주류가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때문에 신진관료 시절부터 늘 소외당했고 권문세족 세력과 맞설 때마다 참담한 패배를 당해야했다. 십여년에 걸친 유배와 유랑생활. 고려는 정도전을 버렸다. 하지만 그 시기 정도전은 조정에서 배우지 못한 백성들의 진솔한 삶을 만났다. 그는 출신의 한계에 절망하는 대신 백성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역사적 소명을 찾아냈다. 바로 역성혁명. 그는 칼이 아닌 붓으로 난세를 평정하고, 백성의 존경을 받던 무장 이성계와 조선의 기틀을 세웠다.
'정도전'은 고려 공민왕이 시해되기 직전인 1374년 가을부터 정도전이 죽음을 맞는 1398년까지 24년간의 이야기다. '정도전'은 왕이나 귀족이 중심이 되는 여타 사극과는 달리, 나라와 문화를 만든 정치가이자 지식인 정도전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격동의 시기에 대의명분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진짜 정치가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정도전'에는 이성계(유동근), 정몽주(임호), 이인임(박영규), 최영(서인석), 이방원(안재모) 등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KBS 1TV에서 5개월 만에 야심차게 부활한 시킨 대하드라마 ‘정도전’은 오는 4일 첫 방송된다.
사진= 노진환 기자 (myfix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