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프린트 포함 소프트뱅크 가입자는 1억명…유럽ㆍ신흥 아시아시장 노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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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새해 소원은 무엇일까.
손 회장이 최근 사내에서 이동통신 가입자 10억명을 자주 언급했다며 이는 2014년 손 회장의 세계 전략을 관통하는 화두가 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는 손 회장이 세계에 발걸음을 내디딘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을 216억 달러(약 22조68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 인수ㆍ합병(M&A)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달 하순에는 미국 4위 이통사인 T모바일USA를 2조 엔에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떠올랐다.
세계 인구가 약 71억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손정의의 10억명 비전은 글로벌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소프트뱅크 가입자 수는 스프린트 포함해 약 1억 명이다. T모바일 인수가 성공한다면 가입자는 1억5000만명으로 증가한다. 손 회장의 비전이 실현될 지 여부는 일본과 미국 이외의 해외시장 공력에 달려있다.
소프트뱅크의 한 간부는 “우리는 항상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경영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에게 있어 세계는 넓고 미국 진출은 세계 1등을 위한 서막에 불과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의 다음 단계에 대해 “업계 재편의 기운이 높아지는 유럽이나 방대한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신흥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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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상대적으로 좁은 시장에 업계가 난립하는 현상을 타파하고자 역내 통신시장과 사업자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가 유럽시장 재편에서 시장 진입의 기회를 발견한 것은 이상할 게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은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라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지역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의 일본 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일본에서는 4500엔 정도이지만 인도는 불과 200~300엔 수준이다.
소프트뱅크가 최대 주주인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의 제휴 강화가 신흥시장 공략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알리바바의 잭 마 회장은 “중점지역인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사업에서 소프트뱅크와 협력하고 싶다”고 표명했다. 이동통신사업과 전자상거래 등 여러 면에서 확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주가는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시가총액이 11조 엔을 넘어 도쿄증시에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3월 마감하는 2013 회계연도 순이익은 1조 엔으로 일본 최대 이통사 NTT도코모를 추월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금자탑도 손 회장에게는 이미 과거의 일에 불과하다며 손 회장이 올해 투자자들에게 어떤 놀라움을 안길지 기대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