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국민연금 ‘96兆’ 지갑 연다

입력 2014-01-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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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룰 완화에 초과종목 기대...삼성물산ㆍ동양기전 등 상위권

갑오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10%룰’ 초과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유가증권 40개, 코스닥 5개 등 총 45개 기업이다.

국민연금의 올해 기금규모는 48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국내주식에는 96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민연금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큰 손’의 보유지분 10% 이상 종목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물산이다. 10%룰이 완화된 8월 말 이후 258만3345주(1.65%)를 사들여 지분율이 12.14%로 높아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함께 대부분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다”며 “자사주도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동양기전(11.62%)도 지분율이 높다. 현대·기아차 납품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유압실린더 아웃소싱 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동헌 한양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과 유압 실린더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28.3% 늘어난 7965억원, 55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에 불과해 2년 간의 주가 정체를 깨고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화장품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코스맥스(11.61%)도 지분을 늘렸고 엔화약세, 블록딜 이슈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출처 다변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만도(11.58%)에게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이 밖에 이수페타시스(11.19%), 제일모직(11.16%), SKC(11.00%), LG이노텍(10.92%), CJ제일제당(10.92%) 등도 주식을 추가로 더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는 에스엠(10.64%)이 선택을 받았다. 신인가수 엑소(EXO) 선전에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제품 출시와 신규 거래선에 확보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KH바텍 지분도 10.35%까지 늘렸다. 리노공업(10.14%), 코텍(10.11%), 유비벨록스(10.07%) 등도 지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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