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회장, 금융권 M&A 큰손 부상

입력 2014-01-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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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 LIG손보 등 유력인수 후보군에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에서 고배를 마신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올해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 회장은 올해 경영 목표도 M&A를 통한 비은행권 성장 강화와 수익성 확보에 역점을 뒀다. 지난해 각종 악재에 곤욕을 치른 만큼 M&A를 통한 분위기 반전은 필수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의 재무적인 여력이나 임 회장의 비은행권 강화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증권사 M&A 구상은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에선 농협금융에 밀렸지만 현재 동양증권, 현대증권이 매물로 나와 있고 대우증권 역시 매물로 나올 예정인 만큼 임 회장의 M&A 움직임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보험이 약하는 평가에 이미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에도 유력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금융권은 LIG손보가 업계 4위로 평가되고 있는 데다 지급여력(RBC) 비율 등을 감안해 볼 때 기존 보험사의 인수보다는 금융지주사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외친 임 회장에게 LIG손보 역시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매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업계의 최대 관심은 하반기에 진행될 우리은행 매각에 있어 KB금융의 입장 표명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인수 후보로 여전히 KB금융를 꼽는 상황이다. 앞서 KB금융이 우투증권에 관심을 보이면서 우리은행 인수 여부가 설(說)에 그쳤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앞서 임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 의사가 없음을 피력해왔다. 인력관리 측면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부문에 강점이 있지만, 리테일 부문에서의 중복 점포, 중복 인력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에 나오는 매물들은 우리금융 패키지 매각과 달리 단독 매물이 많기 때문에 자금 동원력 면에서 앞선 KB금융이 유리할 것”이라며 “갖가지 부작용 우려로 우리은행과 합병이 문제되고 있지만, KB금융의 의중에 따라 우리은행 매각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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