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지금이 위기… 모든 직원이 각오 다져야”

입력 2014-01-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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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모두가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새해인사모임에서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구 회장은 “그간 꾸준한 투자로 기술을 축적했으며 제품력도 한층 높였고, 구성원 모두가 우리의 상품으로 고객의 삶을 바꾸겠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구 회장은 그러나 “원화 강세와 경기회복 지연 등 경제 여건은 여전히 어렵고, 선도 기업의 독주는 더욱 심해지고 다른 범주에 속하던 기업과의 경쟁도 많아졌다. 앞서 나가던 기업들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아성마저 무너지고 말았다”고 언급하면서 어려웠던 상황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어떠한지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라며 “선도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이러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모든 경영 활동을 되짚어 봐야 한다”며 당부 사항을 전했다. △주력사업에서 선도 상품으로 성과 창출 △신사업은 일등 목표로 육성 △고객 최우선,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 정착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호흡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등 4가지다.

그는 먼저 “주력 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정도 만들면 잘 팔릴 것이라는 공급자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신사업들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성공 요건을 제대로 파악해 이를 확실하게 갖춰 놓고 승부해야 한다”며 “원천 기술이나 핵심 부품 또는 융·복합 역량이 중요한 사업이 있고 특정 인재나 주요 고객사의 선점이 핵심인 사업도 있는 만큼, 사업 책임자들이 반드시 이러한 것들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항상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끝까지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조직 내부의 보고나 형식에 치우치다 보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시에 의존하고 관행을 답습하는 조직은 팔리지 않는 상품을 만들거나 효과가 없는 마케팅에 시간과 자원을 허비한다”며 “스스로 고객이 돼 주저 없이 의견을 내고 최고의 가치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논의해야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호흡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 매김 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와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고, 잠재력 있는 협력 회사와 힘을 모아 창조 경제의 틀을 갖추는 데에도 앞장 서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새해인사모임은 임직원간 새해 인사, 신임 사업책임자 및 임원 소개, 구본무 회장 신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각 계열사 사무실 및 사업장으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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