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시장, 한·일서 꽁꽁 얼어붙었다

입력 2013-12-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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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신형모델 없어 올 11.7% 판매 뚝… 日 내년 세금 ↑ 年40만대 감소 전망

아시아 대표 경차 수요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경차 시장이 경색되고 있다. 한국 경차 시장은 불경기 탓에 7년만에 경차 판매가 감소했고, 일본은 내년부터 경차에 세금 증세를 결정하면서 경차판매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경차 판매량은 16만55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 감소했다. 국내 경차시장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감소폭(2.5%)보다 훨씬 가파르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신형 모델 부재를 경차 판매 감소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에서는 2011년 레이의 출시 이후 신차가 출시되지 않고 있다. 또 연비가 좋은 디젤 수입차 열풍에 맞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디젤 소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출시하면서 경차 수요층이 이동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경차는 메인 카보다 세컨드 카로 타는 경향이 강한데 불황이 계속되다 보니 세컨드 카 수요가 줄었고, 신형 경차 모델이 나온 지도 오래돼 신차효과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류값이 올라야 경차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는데, 유가하향 안정화가 지속되면서 경차의 매력이 떨어진 것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도 경차 판매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2014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차 판매가 올해 대비 3.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차 천국 일본도 상황은 좋지 않다.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경차에 세금 증세를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 일본 자동차 업계는 소비세증세와 경차세금 인상이 이중 부담으로 작용해 연간 40만대의 경차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5년도 이후 구입분부터 경차의 자동차세는 자가용이 7200엔(약 7만3318원)에서 1만800엔(약 10만9900원)으로, 영업용은 5500엔에서 6900엔으로 각각 인상된다.

유럽과 더불어 대표적인 경차 수요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경차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동차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 일본은 30~40%에 이른다”며 “아시아 대표 경차 수요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경차 시장이 경색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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