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광주은행 본입찰 각 3곳씩 참여…인수 구도 새 국면

입력 2013-12-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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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지방은행 계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3파전 양상을 보이면서 인수 구도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경남은행 매각 본입찰에 경은사랑컨소시엄·BS금융·기업은행이, 광주은행 매각 본입찰에는 JB금융·신한금융·BS금융이 각각 참여했다.

경남은행은 경은사랑과 BS금융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지역 정서 등을 고려했을 때 경은사랑측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은사랑은 지역 환원을 요구하는 경남·울산지역 상공인과 경남은행 우리사주조합,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여기에 DGB금융이 경남은행 인수를 포기하고 경은사랑 측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키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인수가 확정적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인수 자격 논란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행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는 자본의 25% 이상 또는 자산 2조원 이상을 산업자본에 투자한 곳이며 비금융주력자는 은행 지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MBK파트너스가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로 판단될 경우 지분 투자율이 15% 이상을 넘지 못하게 돼 인수자격이 사라진다. 이에 대해 경은사랑 측은 “법률회사로부터 조언을 받는 등 충분히 준비를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BS금융은 경영 능력과 자금조달 가능성 등 전반적인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BS금융은 지역 민심을 사기 위해 투뱅크 체제 원칙적 유지, 완전 고용 보장 등을 내걸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인 탓에 인수자가 되면 민영화라는 명분이 퇴색될 우려가 있다. 가격을 공격적으로 제시하기 어렵다는 점도 기업은행이 불리한 이유다.

광주은행 본 입찰에는 JB금융과 신한금융, BS금융이 참여했다.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를 1순위로 두고 있어 광주은행은 사실상 JB금융과 신한금융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JB금융은 지역 정서상 반감이 없고 자금력도 갖추고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JB금융은 당초 함께 인수를 저울질했던 우리F&I 본입찰에서 빠진 만큼 광주은행 인수에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은 초반과 달리 인수 의지가 식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노조의 반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1조3000억원, 6000억~1조원으로 추정된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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