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활기 띠었으나 유럽은 부진
올들어 지금까지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가 2조900억 달러(약 222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 제공업체 머저마켓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버라이즌이 보다폰으로부터 합작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을 124억 달러에 사들이고 마이클 델 델컴퓨터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회사를 인수하는 등 미국은 활기를 띠었다.
미국의 올해 M&A 규모는 8520억 달러로 전년보다 6% 늘었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유럽은 2년째 M&A 규모가 감소세를 나타내며 6000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에 이어 2대 M&A 시장인 영국은 지난 2001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머저마켓은 설명했다.
그렉 렘카우 골드만삭스 M&A 대표는 “저금리 환경이 M&A를 촉진한다는 이론이 있지만 실제로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해 기업들이 싼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시기가 끝나간다고 깨달아야 M&A가 활발해진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 있으며 M&A 결정도 미룬 곳이 많기 때문에 내년에는 M&A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아울러 주주들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기업 분할을 촉구하는 것도 M&A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