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연동채권 가격 올들어 5.3% 하락…2년래 가장 큰 손실폭
김치와 휘발유 등 소비재 물가 폭락에 우리나라 물가연동채권(TIPS)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채권지수에 따르면 한국 TIPS 가격은 올들어 5.3%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손실폭이다. 전 세계 TIPS 가격은 4.5% 떨어졌다.
이도윤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1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앞으로도 TIPS 투자수익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TIPS는 유동성도 적고 가치도 낮게 매겨져 있으며 수익성도 떨어진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기대도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 가치는 지난 6월말 이후 8% 올라 수입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지난 10월 CPI 상승률은 0.7%로 199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한국은행 물가 목표 범위 하한선인 2.5%를 밑돌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 등을 바탕으로 집계한 김치 가격은 현재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