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中 공략 2라운드 ‘독배를 성배로’

입력 2013-12-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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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범<사진> LG전자 중국법인장(사장)이 중국 공략 2라운드에 돌입했다.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중국 법인장 자리에서 한 차례 더 기회를 얻은 만큼, 신 사장의 내년 각오는 남다르다. 문제는 중국시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3분기 누적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은 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3%에 비해 0.3%포인트 추락한 수치다. 게다가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중국 매출 비중은 6%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LG전자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2010년 8.3%에서 2011년 7.6%, 지난해 7%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 점유율도 밑바닥이다. TV의 경우, 2011년 3.2%에서 지난해 2.1%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집계 결과도 2.6%에 그치며 샤프, 소니에도 뒤진 10위에 머물렀다. 스마트폰 사업은 더 심각하다. 현재 1% 미만의 점유율로 순위는 고작 18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전자 중국 법인장 자리도 단명 코스로 악명이 높다. 전임 중국지역본부장인 남영우 사장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신임을 얻으며 중국 사업 강화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1년 반도 채 안 돼 중도 하차했다. 휴대폰, TV 등 대부분의 제품군의 점유율이 하락한 탓이다. 그 전 중국지역본부장인 조중봉 부사장도 1년 6개월여 동안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자진 사임한 바 있다.

신 사장은 올해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과 브랜드 신뢰도 회복에 힘쓸 계획이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사활을 건다. 신 사장은 지난달 중국 핵심 거래처 주요 딜러 110여명을 초청해 ‘LG 차이나 패밀리 페스티벌’을 여는 등 이미 내년도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신문범 사장은 “앞으로 LG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최신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해 중국 가전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LG전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LTE-TDD를 지원하는 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은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2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LG전자는 중국 LTE 시대 개막이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 중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LTE-TDD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등 기술력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조만간 LTE-TDD 스마트폰을 중국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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