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채권단이 완전 자본잠식과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동의했다. 이에 대한전선은 내주 이사회에 출자전환 안건을 상정해 최종 결의할 계획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전선 채권단은 출자전환안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에 동의했다. 이날 11개 채권은행 가운데 마지막으로 정책금융공사가 여신심의위원회를 열어 승인 절차를 마치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동의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이 만장일치로 동의절차를 끝냄에 따라 이달 중 출자전환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본격 시행된다. 대한전선은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채권단 100%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채권은행에게 보통주 1460억원, 전환우선주 5540억원 등 총 7000억원의 출자전환을 추진했다. 또 800억원의 한도대출 및 이행성 보증한도 2000만달러 설정과 기존 채권의 만기를 2015년말로 연장하고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상환청구유예 등의 안건에 대한 동의절차에 착수했다.
대한전선의 올해 상반기 자본잠식률은 87% 수준이다.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잠식률이 100%를 크게 웃돌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다.
한편 채권단은 대한전선이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즉각적으로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 올해 말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매각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