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국발 악재에 휘청…고점 대비 400달러나 떨어져

입력 2013-12-09 09:02수정 2013-12-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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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서비스 금지…바이두ㆍ차이나텔레콤, 비트코인 결제 중단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중국발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일본 도쿄 소재 마운트곡스(Mt.Gox)에서 지난달 말 금값과 맞먹는 수준인 1200달러선까지 치솟았으나 9일(현지시간) 오전 800달러대에서 움직여 고점 대비 400달러나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주말 한때 570달러까지 떨어져 고점에서 반토막나기도 했다.

가격이 이렇게 요동친 것은 중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에 강력히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웹사이트 통지에서 “비트코인은 통화당국이 발행한 것이 아니어서 법적으로 보장할 수 없다”며 “금융기관들은 예금이나 보관, 담보 등 비트코인과 관련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대중이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할 수 있으나 이에 따른 리스크는 본인들이 직접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거래량 기준에서 세계 최대 비트코인 국가로 떠오르면서 금융안정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보콤인터내셔널홀딩스의 훙하오 중국 리서치 대표는 “비트코인이 정상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비트코인은 인터넷 상에서 정부 통제 없이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규제하기가 어렵고 돈세탁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점에서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도 6일 전격적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성명에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너무 심해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는 것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메이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텔레콤도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다. 바이두와 차이나텔레콤은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지는 않으나 정부가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한 마당에 계속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인 뱅크오브프랑스(BOF)도 비트코인 투자에 우려를 표명했다.

BOF는 5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투자수단으로서 신용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 투자가 금융안정성을 저해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비트코인은 법적인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해킹 등의 피해를 받아도 보상받을 길이 없고 태환성도 보장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문제를 깨닫고 팔아버리는 순간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의 미셸 바니에르 금융규제 담당 집행위원도 “비트코인이 사기나 다른 범죄활동에 쓰인다면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시장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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