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K리그 사상 최초 승격… 험난한 1년여의 여정 (종합)

입력 2013-12-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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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상주 상무가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1부리그 승격팀이 됐다.

상주는 7일 오후 강원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승강PO 2차전에서 강원 FC에 0-1로 패했지만 상대전적 1-1(4-2)로 1부리그로 진출했다. 이로써 상주는 프로축구 최초로 승격팀이 됐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1차전에서 상주는 4-1로 강원을 대파했다. 이에 따라 2골차 이내로 패해도 승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반면 강원은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한다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강원은 경기 초반부터 상주 진영에 빠르게 돌파했다. 전반 2분 강원 이아니스 지쿠는 상주 페널티 문전에서 결정적인 슛을 했다. 그러나 김민식 골키퍼가 감각적으로 막아내며 상주는 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전반 16분 강원 최승인의 슛과 17분 상주 이상호가 슛을 주고받았지만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은 상주 박항서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정훈을 빼고 이상협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운영을 꾀했다. 상주의 맞불작전에 강원도 팽팽히 맞섰다. 강원은 적극적으로 상주 진영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도 만들었다. 지속적으로 골문을 두드린 강원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7분 최승인이 상주 페널티진영에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며,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득점의 기쁨도 잠시 2골이 더 필요했던 강원은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후반 33분 수비수 김오규가 위험한 플레이로 퇴장을 받았다. 한명의 퇴장으로 고전했던 강원은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상주는 전반적인 주도권을 가져가는 상황이 이어졌다. 최전방 이근호를 앞세워 4명의 미드필더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강원 수비진을 교란했다. 이에 맞선 상주도 간간히 역습을 노리며 상주를 위협하는 슛을 만들었다. 하지만 3골의 격차를 좁히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강원은 상무의 단단한 수비 라인에 막혀 유기적인 패스를 만들어내지 못 했다.

박 감독은 경기 직후 승강을 확정지은 후 “오늘 패했지만 다득점으로 인해 2년 동안 꿈꾸어왔던 꿈을 달성했다. 1년간 앞만 보고 왔다”며 “선수단, 구단 지원, 팬들이 고생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승강PO 전 박 감독은 승리에 확신이 차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오늘 무득점이었지만 강원을 상대로 득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상주는 내년 시즌 클래식(1부리그)서 치명적인 약점도 존재했다. 그는 “내년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21개월 복무기간이다. 신규 선수들을 발탁했지만 21개월을 맞추기 위해 1월에 입대하게 된다. 이 멤버로 시즌 시작 3월을 넘기는 것이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포상도 마련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군인이기 때문에 휴가가 절실하다. 부대 규칙에 맞게 하겠다”며 “선수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대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승격은 지난 1년간을 돌아볼 때 상주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1부리그 진출이다. 상주의 여정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축구연맹은 상주 상무를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강제 강등시켰다. 프로연맹은 법인화와 군인 선수의 프로계약 문제, AFC 자격 요건등을 지적했다. 한국 축구발전에 기여했던 상주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당시 연말까지 독립법인화를 추진 했던터라 충격은 컸다.

올해 프로리그에 승격을 노린 상주는 ‘사단법인 상주시민 프로축구단’으로 재탄생했다. 시즌 초중반까지는 경찰축구단에게 줄곧 선두를 내줬던 상주는 쉽지 않게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승격PO에 진출했다. 지난 1년간 험난한 길을 걸어왔던 상주의 1부리그 승격이 의미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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