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인사 5일 단행…실적 따라 ‘희비 교차’

입력 2013-12-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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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5일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삼성 안팎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임원 승진 폭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삼성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사장단과 마찬가지로 ‘신상필벌’, ‘삼성전자 DNA 계열사 전파’의 원칙이 적용된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에서는 대규모 승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설과 금융 계열사 등에서는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승진 파티’가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기는 등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사장 승진자 8명 가운데 삼성전자 출신이 무려 5명인 것도 이를 잘 나타낸다.

결국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규모가 전체 삼성 임원 인사 폭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IM(IT·모바일) 부문의 승진 인사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부 삼성전자 임원이 승진과 함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DNA를 타 계열사에 전파하려는 작업의 연장선상이다.

수장이 대거 교체된 금융 계열사에서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규모 임원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앞서 사장단 인사에서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이동하며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났고,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이 삼성물산 사장(건설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카드 대표를 맡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젊은 임원이 얼마나 탄생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에 맞춰 그를 보좌할 젊은 인재들을 전진 배치했다. 또 신임 임원과 승진 연한이 모자란 발탁 승진자가 3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과 외국인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올해 임원인사도 이러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서현 부사장이 삼성 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젊은 인재의 임원 발탁 흐름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사상최대 규모의 승진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사장 48명, 전무 102명 등 총 485명의 임원 승진이 이뤄지며 전년도 승진자(501명)보다 승진폭이 다소 줄어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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