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시장 11월 채권 거래규모 1.74조 위안으로 전년비 급감…신용경색 불안ㆍ다른 금융상품 인기 등 원인
중국의 금리 상승에도 좀처럼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채권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간 시장에서 지난달 채권 거래규모가 1조7400억 위안(약 30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조1400억 위안에서 급감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7~11월 채권 거래규모는 월평균 1조4100억 위안으로 상반기 평균인 5조2500억 위안과 지난해 평균 6조1500억 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중국 장기 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0일 4.72%로 지난 200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면 저가에 채권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있기 마련이지만 중국 채권시장은 이런 수요를 촉발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신용경색 사태가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바꿔놓았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대화은행(UOB)의 수안 텍 킨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신용확대를 제어하고자 유동성 공급을 제한하면서 채권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위태롭게 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채권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쉐허샹 궈타이쥔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과 보험업체 등 메이저 투자자들이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수익률을 제공하지 않는 채권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들은 고위험 고수익의 자산관리상품(WMP) 등 다른 금융상품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안 텍 킨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채권 금리 상승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려면 수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도 현재의 채권 거래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