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5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눈 여겨 볼 부분은 부회장 승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은 매년 2명씩 부회장 승진자를 꾸준히 배출했다.
이 때문에 올해 인사에서도 삼성전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과 신종균<사진>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부회장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신종균 사장은 ‘성과있는 곳에 승진이 있다’는 인사 대원칙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었다. 신 사장이 이끄는 IM부문은 올해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애플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부회장 승진의 벽을 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삼성 측은 승진 연한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전자의 경우 실적은 좋지만 고참 사장단의 경우 4~5년차로 통상 삼성의 부회장 승진 연한인 7~8년에는 많이 부족해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