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상연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 중 하나인 ‘백조의 호수’가 한국적 색채의 뮤지컬로 재해석 된다.
한국형 창작 뮤지컬 ‘블랙스완’(부제:백조의 호수-우리만 아는 이야기)이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내달 13일부터 26일까지 ‘백조의 호수’를 모티브로 해 막 올린다.
이번 ‘블랙스완’은 백마 탄 왕자의 사랑만을 기다리는 백조가 아닌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을 올인하는 흑조의 시선에서 본 ‘백조의 호수’를 그려냈으며 극적 재미를 위해 원작에 없는 여왕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한다.
‘블랙스완’에서 흑조 역을 맡은 이호정은 연극을 전공한 연기파 배우다. 백조 역의 이수정은 발레를 전공한 발레리나였으며 바나나보트란 혼성그룹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특히 30년 연기 경력을 가진 마왕 역의 김병순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파워풀한 젊은 안무가 양은숙이 역동적인 요소를 더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호평 받은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편곡을 맡은 작곡가이자 아코디언 연주자인 미미가 음악감독을 맡아 한국적 음색을 담아낸다.
유민공연기획 대표는 “‘왕자의 사랑을 간절히 원했던 흑조는 늘 어느 귀퉁이 미세한 존재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이 극은 시작됐다”며 “주목받지 못했던, 혹은 못하고 있는 존재들의 힘이 합해져 재조명된 이이야기가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보는 이들의 가슴 한 켠에 아주 조금 오래 남아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블랙스완’은 오랫동안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백조의 호수’의 또 다른 시도”라며 ‘블랙스완’의 무대에 대해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 장르와 장르 등을 크로스오버 시켜 기존의 뮤지컬에 비해 색다른 드라마적 요소, 연극적 재미, 역동적인 뮤지컬 안무 등 한국무용의 아름다운 선 등이 자연스럽게 소통되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블랙스완’은 격식과 절제의 춤 ‘발레’로 그려진 ‘백조의 호수’를 한(恨)의 정서와 삶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국전통예술을 가미하여 새롭게 만든 작품”이라며 “한국의 전통악기가 가미되어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의 음색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