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차기 회장 후보군 압축…한동우 대항마로 홍성균 급부상
신한금융그룹 차기회장에 한동우 회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일부 자격기준을 완화하면서 홍 전 사장과 이 전 부회장 등이 유력 후보군에 진입했다. 앞서 회추위는 회장후보 자격을 만 67세 미만으로 하는 규정만 남겨두고 퇴직 후 2년 이내 제한을 완화했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28일 2차 회의를 열고 현직 내부인사 10명과 외부 인사로 분류된 홍 전 사장, 이 전 부회장을 포함 12명에 대해 차기회장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다음달 5일 3차 회의를 개최하고 후보군 쇼트리스트(Short list)를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은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을 한 회장과 홍 전 사장, 이 전 부회장 등 3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과 신한생명이 각각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전·현직 정관계인사 불법계좌 조회와 방카슈랑스 리베이트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불안 요소를 완만하게 조율 할 수 있는 내외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홍 전 사장의 경우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직·간접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 차기회장 인선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 전 사장측이 홍 전 사장을 한 회장 대항마로 적합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신한금융 내부사정에 정통한 인사는 “홍 전 사장의 경우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터워 내외부 인사들로 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신한은행에서 20여년을 근무한 신한맨으로 금융당국과 업계를 망라해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는 장점도 있다 ”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출시에도 후보군에 이름이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추위에서 거론된 후보군중 내부 인사 10명은 격주로 열리는 신한금융 경영회의 참석 대상인 주요 그룹사의 최고경영자(CEO) 6명이 여기에 속한다. 한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다.
이어 신한을 떠난지 2년이 안된 전직 CEO도 내부 인사로 분류돼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 사장, 권점주 전 신한생명 사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4명에 대한 프로필도 검토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날 회추위에서는 후보군 12명에 대한 프로필을 일부 검토하는 등 기본적인 사항과 과거의 업무 성과 등을 살펴보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