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으로 본 美프로골프투어 결산…돌아온 우즈 VS 곤두박질 맥길로이

입력 2013-11-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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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즈의 부활과 맥길로이의 몰락이다.

지난 9월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85억원)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13시즌은 그야말로 타이거 우즈(38·미국)의 독주였다. 지난해 3승을 올리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린 우즈는 올해 무려 16개 대회에 출전, 5승을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우즈의 독주는 시즌 초반부터 시작됐다. 1월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를 시작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과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이상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5월), WGC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8월)에서 우승하며 상금랭킹 1위(855만3439달러·90억80000만원)를 차지했다.

반면 로리 맥길로이(23·북아일랜드)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지난해 4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평균타수에서 정상에 오른 맥길로이는 올해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없이 ‘톱10’ 5차례에 만족했다. 세계랭킹은 6위, 상금랭킹은 41위(180만2443달러·19억1300만원)로 추락했다.

애덤 스콧(33·호주)은 호주인 첫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스콧은 플레이오프 1차전 더바클레이스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상금랭킹 6위(489만2611달러·51억9300만원)를 차지했다.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는 US오픈에서 우승했고,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플레이오프에서만 2승을 거두며 페덱스컵을 제패, 상금랭킹 2위(638만8230달러·67억8100만원)에 올랐다.

코리아군단은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의 동반 부진 속에서도 배상문(27·캘러웨이골프)의 선전이 눈부셨다.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 한국프로골프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상금랭킹은 51위(171만4640달러·18억2000만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화두는 단연 박인비(25·KB금융그룹)였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3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두며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와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수상하며 한국여자골프의 새 에이스로 부상한 박인비는 이제 자타공인 ‘골프여제’로서 장기집권 체제를 갖췄다.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시즌 첫승을 알린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4월)을 제패하며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5년 만에 메이저퀸 등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는 카트리나 매튜(44·스코틀랜드)와 연장 혈투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곧이어 열린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연장 승부를 펼쳐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하이라이트는 US여자오픈이다. 박인비는 이 대회 우승으로 무려 63년 만에 개막 후 메이저대회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인비의 시즌 6승은 지난 2001과 2002년 박세리(36·KDB산은금융그룹)가 보유한 한국인 한 시즌 최다 우승(5승)을 넘어선 기록이다.

비록 캘린더그랜드슬램은 놓쳤지만 박인비는 시즌 막판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와의 타이틀 경쟁에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코리아 여자군단의 활약도 빛났다. 박인비의 6승 포함 11승을 합작하며 상금랭킹 ‘톱10’에 5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PGA마스터 나경우 프로는 “‘세리키즈’가 전성시대를 이루면서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됐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많아 내년 시즌 전망도 밝다. 그러나 LPGA 무대는 어디까지나 원정이다. 결국 꼼꼼한 자기관리가 투어 성적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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