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일본 정복… 백일몽으로 끝나나

입력 2013-11-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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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공략이 백일몽으로 끝날 처지에 놓였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일본 시장의 제조사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판매량 100만대로 점유율 9.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7%에서 14.1%와 13%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에는 10% 아래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업계 순위도 지난해 4분기 2위에서 올해 1∼2분기 3위로 한 계단 내려선 데 이어 3분기에는 4위로 내려앉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분기 판매량 100만대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애플의 새 아이폰 출시와 소니의 부활, 다른 일본 토종 업체들의 선전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5S와 5C를 앞세워 3분기 일본 시장에서 스마트폰 380만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38.1%에 달한다.

직전 분기인 2분기에 210만대(21%)를 팔아 소니에 1위 자리를 내줬던 것과 견주면 판매량이 170만대, 시장점유율이 17.1%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아이폰 신제품이 9월 20일 출시돼 3분기 중 불과 열흘가량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애플의 급속한 성장은 NTT도코모가 배경이 됐다. 애플은 그간 현지 2∼3위 업체인 KDDI와 소프트뱅크에만 아이폰을 공급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1위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아이폰 공급 계약을 맺었다. NTT도코모는 애플과 계약을 맺으면서 겨울 판촉용 주력 스마트폰 공급업체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했다.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경계가 주요 원인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에 한참 못 미치는 소니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전자를 10만대 차이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도 일본 업체 샤프다. 후지쯔와 교세라도 5∼6위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적대감이 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 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을 NTT도코모에만 출시했지만, ‘갤럭시노트3’부터는 KDDI 등으로 확대 출시하면서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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