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경제성장 부진 전망ㆍ버냉키 발언 관망세에 하락…다우 8.99P↓

입력 2013-11-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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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됐다. 유통업체의 엇갈린 실적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8.99포인트(0.06%) 하락한 1만5967.00으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6포인트(0.20%) 내린 1787.8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51포인트(0.44%) 떨어진 3931.55로 마감했다.

이날 OECD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6%로 낮췄다. 지난 5월과 비교해 중국·러시아·인도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OECD는 또한 미국이 내년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디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양적완화 정책 유지와 관련된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도 증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전날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희망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고용시장이 상당폭 개선될 때까지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밤 버냉키 의장은 워싱턴 전미경제학자클럽(NEC)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브루스 비틀스 RW배어드앤드컴퍼니 최고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면서 “연준은 앞으로도 공격적이면서 동시에 시장지향적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엇갈린 실적도 증시에 부담됐다. 주택용품 유통업체 홈디포가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놨다.

다만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증시가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한 것이 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 버핏 회장은 CBS ‘디스모닝’에 출연해 “주식시장은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 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매우 싸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주식이 과대 평가됐다고 보는 사람과 과소 평가됐다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도 주식시장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징종목으로 실적 부진을 보인 베스트바이가 9.1% 폭락한 반면 홈디포는 1.1% 상승했다. 캠벨수프는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6.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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