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한일협력위원회 회장 대행인 우리나라의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희망했지만, 주간문춘의 보도는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주간문춘이 ‘반한(反韓)’‘혐한(嫌韓)’내용을 많이 다루는 극우 매체라는 것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과거 발언과 행태를 보면 주간문춘의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는 사람이 대부분인 듯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생체 실험이라는 천인공노할 일을 저질렀던 일본 부대를 상징하는 ‘731’숫자가 적힌 자위대 항공기에 탑승해 세계 각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또 역사 인식과 관련해 여러 차례 침략을 부인한 전과가 있다.
각종 망언을 일삼아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도 최근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당신들도 해온 일이니 당신들도 반성하고 우리도 반성한다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면서 다시 도발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도 성폭력을 했다며 물타기를 한 것이다. 국가적으로 여성인권을 참혹하게 짓밟았던 종군위안부를 개개인이 저지르는 범죄와 동일시한 참으로 후안무치한 발언이다.
‘혼네(本音, 속마음)’를 감추기로 유명한 일본인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경제적으로 중국에 밀리고 외교에서도 동아시아 ‘왕따’ 신세인 일본의 초조감이 반영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거듭된 망언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일본 정치인들은 제발 입 좀 다물고 이성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