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3중전회 초안 소조서 빠져…권력투쟁서 밀려났나?

입력 2013-11-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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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담당 총리가 개혁 초안 작성에서 제외돼

리커창 중국 총리가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 결정 초안 작성 소조(태스크포스)에서 빠져 눈길을 끌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대만 연합신문망이 보도했다.

3중전회 결정의 기초공작소조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장을 맡고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류윈산과 장가오리가 부조장을 맡았다.

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리 총리의 이름이 빠진 배경을 놓고 전문가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연합신문망은 전했다.

홍콩 명보는 이번 대회에서 강조한 전면적 개혁의 심화는 그 초점이 경제체제에 맞춰져 있다며 또 주룽지가 총리에 오른 1998년 이후 항상 경제 관련 업무와 개혁은 총리가 담당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보는 리커창이 3중전회 문건 작성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권력구도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3중전회의 초점이 경제개혁에 있는데 초안에서 총리의 이름은 한 글자도 보이지 않고 당의 선전 역할을 하는 류윈산이 부조장 역할을 맡은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홍콩 시사평론가인 조니 라우는 “양상쿤 전 주석이 과거의 3중전회에서 초안 작성에 참여했지만 이후 은퇴했다”며 “거꾸로 리커창이 초안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중국 당이 그에게 향후 전면개혁심화소조에 참가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리 총리의 앞으로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리커창 총리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초안에서 리커창이 강력히 추진했던 국영기업 개혁 문제는 애매하게 다뤄졌다는 평가다.

18기 3중전회 폐막 후 나온 성명에서 ‘개혁’이라는 단어가 45번이나 등장했으나 정작 국영기업과 관련해서는 “공유제를 주체로 하고 비공유제(민영)도 중시한다”고 표현돼 국영기업의 특권이 보존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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