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페루 자산 26억 달러에 인수
‘자원블랙홀’중국이 남미의 에너지자산에 눈독들이고 있다.
중국 최대 석유ㆍ천연가스 생산업체 페트로차이나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페루 석유ㆍ천연가스 광구 3개 블록을 26억 달러(약 2조7885억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이들 3개 블록 가운데 2개 블록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1개는 46% 갖고 있다.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는 전 세계 증시 상장 에너지기업 가운데 채무가 가장 적을 정도로 재정상태가 탄탄하지만 자국 근해 심해유전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인수가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로열더치셸의 렙솔 천연가스전 인수에 이어 페루 사상 두번째 규모 인수ㆍ합병(M&A)이 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노무라홀딩스의 고든 콴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페트로차이나의 해외자산 다각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회사는 파트너로부터 유전 운영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트로차이나의 모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이미 페루와 베네수엘라 등의 석유와 가스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페루는 CNPC가 처음으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한 국가다. CNPC는 지난 1993년 페루에 진출해 현재 세 개의 석유ㆍ가스전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먼 포웰 크레딧리요네증권(CLSA) 석유ㆍ가스 리서치 대표는 “페트로차이나가 이번에 사들인 자산에 매장된 에너지 가치는 약 121억배럴의 석유와 맞먹는다”며 “이는 회사 입장에서는 비싸게 주고 산 것은 아니다. 다만 인프라 구축 등 추가 투자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에너지업체들은 브라질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리브라 심해유전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CNPC와 중국 최대 해외유전 개발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지난달 22일 열렸던 리브라 광구 개발권 입찰에서 각각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리브라 광구에는 80~140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개발이 성공하면 남미 최대 유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