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출구전략 선제대응…ECB “필요한 수단 모두 동원할 것” 등 선진국도 긴장
신흥국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실시를 앞두고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이 1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7.5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BI는 은행간 콜금리인 익일물예금금리(FASBI)도 이전 5.50%에서 5.75%로 높였다.
BI는 지난 6월 이후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4.4%에 달했다.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출구전략 우려에 따른 루피아 가치 하락과 함께 인도네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올들어 달러ㆍ루피아 환율은 20%나 올랐다.
인도 역시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 9월 라구잠 라잔 신임 총재 취임 이후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올렸다. 인도의 지난 10월 외환보유고는 2830억 달러(약 303조원)로 전월 대비 67억 달러 늘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RBI의 적극적 환율 방어책에 힘입어 달러ㆍ루피 환율은 지난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 하락했다.
경제지표 호조에 연준이 이르면 올해 안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다시금 힘이 실리고 있다.
선진국들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페테르 프레이트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책 목표가 위험해지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마이너스 금리나 자산매입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4분기 물가보고서에서 “실업률 7% 목표가 당초 예상보다 1년 앞선 2015년에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 8월 “실업률이 7%로 떨어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해 영란은행의 발표는 2015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