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3년간 1500억 투자 전산사고 오명 씻는다

입력 2013-11-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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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 전산사고 이후 최근 3년간 보안에 150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권 최고 수준의 통합전산센터 신축을 위해 382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3일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에 따르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1~2012년 고정투자 기준으로 총 982억원을 투자했다. 또 올해는 514억원의 보안 예산을 편성, 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2011년 첫 전산사고가 발생한 이후 3년간 보안에 총 149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IT예산의 7%를 보안투자에 집행하라고 규정했으나, 농협은 그 기준보다 24% 정도 더 많은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또 2016년 상반기까지 경기도 의왕시에 국내 최대·최고의 보안체계를 갖춘‘NH통합정보기술(IT)센터’을 건립할 계획이다.

부지 매입에는 596억원이 집행됐으며 건물공사에는 322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농협조합의 전산까지 수용해야 하는 농협의 전산센터는 지하 2층·지상 10층으로, 금융권 최대인 2만7700평의 연면적을 자랑한다.

농협은 또 국제 정보센터 전산기반 구축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인 티어(Tier) Ⅲ와 지능형 건물 인증기준(IBS) 1등급, 친환경 건축물 인증기준(Green) 1등급, 내진특등급 등 모든 부문에서 자사의 전산센터가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협이 이렇게 보안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전산사고가 터질 때마다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겪었기 때문이다. 2011년 4월에는 사흘 동안 농협의 인터넷뱅킹을 비롯해 폰뱅킹, CD·ATM 업무가 마비돼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올해 3월에는 이른바 3·20 사태로 농협은행 전산은 신한은행, 일부 보험사와 함께 한꺼번에 먹통이 된 바 있다. 또 그로 부터 약 한달 후인 지난 4월에도 농협은행의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폰뱅킹 서비스가 3시간 30분가량 중단된 바 있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사 농협에 전산사고가 재발하게 되면 받게 될 유무형의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고 판단, 앞으로도 보안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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