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CEO vs 조셉 클레이튼 디시네트워크 CEO

입력 2013-11-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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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스팅스 넷플릭스 CEO “콘텐츠 개발이 곧 경쟁력”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콘텐츠 개발로 부활에 성공했다.

회사는 최근 마블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바탕으로 4개의 시리즈물을 개발하기로 했다. 회사는 ‘데어데블’ ‘아이언피스트’ ‘제시카 존스’ 등 마블의 유명 캐릭터가 등장하는 4개의 시리즈 물과 미니시리즈 제작을 의뢰했다.

그는 2010년 포춘이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에 선정될 정도로 리더십과 참신한 경영전략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해스팅스는 2011년 서비스 요금 인상과 DVD 대여 사업부 분사로 곤욕을 치렀다. 이후 이를 만회하고자 자체 콘텐츠 생산과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선택은 탁월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월 자체 제작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선보여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의 성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세계 최초로 한 시즌 전편 13개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공개하면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았다. 이 시리즈물의 성공으로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 3배 가까이 올랐다.

해스팅스 CEO는 우수 콘텐츠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더 많은 나라에서 인터넷 비디오 산업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며 “앞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클레이튼 디시네트워크 CEO “디지털 배급 가능성에 베팅”

조셉 클레이튼 디시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가 자회사이자 거의 빈사 상태에 놓인 블록버스터를 부활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시는 지난 2011년 블록버스터를 인수해 새 주인이 됐다. 블록버스터 인수 이후 디시는 회사의 소매 매장 축소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디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내년 1월까지 미국 내 직영점을 폐쇄하고 DVD 우편배달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클레이튼 디시 CEO는 이것이 블록버스터의 전체 사업을 완전히 종료시키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성명에서 “블록버스터 직영점 폐쇄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라며 “그러나 소비자 수요는 확실히 비디오 콘텐츠의 디지털 배급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록 일반 직영점은 문을 닫지만 우리는 여전히 블록버스터 브랜드가 가치 있다고 본다”며 “디지털 배급 확대를 통해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블록버스터는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와 모회사인 위성TV 디시네트워크 고객을 위한 홈서비스에 주력할 예정이다. 사실 파산보호 등으로 몰락하고 있던 블록버스터를 디시가 2011년 인수한 것도 디지털 배급 가능성에 베팅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클레이튼은 소비자 가전과 통신, 위성방송 등에서 39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 경영자다. 지난 2011년 디시에 합류하기 전에는 시리우스위성라디오와 글로벌크로싱, 프런티어코퍼레이션 등에서 CEO 등을 역임했다.

그가 거쳐왔던 기업들은 비디오와 DVD, 위성TV, 위성라디오, HDTV 등을 취급했다. 산업의 변화를 직접 목격하거나 주도한 것이다. 클레이튼의 블록버스터에 대한 베팅이 성공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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