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에도 정부 별 조치 없어…규제 강화 우려 덜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가 채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규모가 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178억8000만 달러(약 19조1674억원)로 지난해 전체의 약 80억 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HSBC의 아시아달러표시채권지수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올해 채권 발행금리는 평균 4.42%로 이전 5년간 평균인 5.51%를 크게 밑돌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에도 정부의 별다른 조치가 없어 규제 강화 우려가 줄어든 것이 이들 업체가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이유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최소 16% 이상 올랐다. 이는 해당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을 추가 도입하지 않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개최된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주택정책 관련 단체교육에서 “정부는 보장방(서민주택) 공급으로 주민의 기본적인 주택수요를 충족할 것”이라며 “다양한 수준의 주택수요가 시장에 의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집값 억제 등을 따로 언급하지 않아 당시 증시에서 부동산개발업체 주식이 급등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케이븐 창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이달과 다음달에도 부동산개발업체의 채권발행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중간 실적 보고서에서 이들의 판매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채권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