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지분변동]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60억 사재 줬다 뺏었다

입력 2013-11-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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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종합기계 출자전환 60억원 규모 주식 유니온스틸서 인수

부실 계열사 정상화에 60억원을 출자했던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사진>의 결단이 생색내기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은 지난 8일 자회사 경영 및 재무상태 개선이란 이유를 내세워 장 회장과 유니온코팅이 보유한 국제종합기계 주식 120만주, 60만주를 주당 5000원씩 90억원에 장외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장 회장 소유 주식 120만주는 국제종합기계의 회생 과정에서 대여금 60억원을 출자전환해 취득한 주식이다.

국제종합기계는 1968년 설립된 농업기계 제조·판매업체로 1987년 동국제강그룹에 편입됐으나 만성 적자에 그룹 재무마저 훼손시켰다.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1700억~1900억원대의 매출에 200억원 안팎의 매출총이익이 발생했다.

그러나 매출 총이익을 웃도는 판관비와 대출금 이자에 영업·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작년 말 기준 납입자본금 1350억원을 모두 까먹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룹 내에서 구조조정 대상 1호로 거론되기도 했던 국제종합기계는 201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올 6월에는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국제종합기계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먼저 100% 최대주주인 유니온코팅 보유 주식 2700만주를 전량 무상 소각하고 31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유니온스틸과 유니온코팅의 일반대출금 120억원 및 30억원, 장 회장의 기업어음(CP) 차입금 60억원이 출자전환됐고 유니온스틸은 100억원의 운영자금을 추가 지원했다.

이어 산업과 국민, 하나, 동양증권, KT캐피탈 등의 채권단이 차입금 300억원을 출자전환해 국제종합기계 주식을 취득했다. 유니온스틸의 금번 주식 취득이 이달 말 마무리되면 국제종합기계의 지배구조는 유니온스틸 50.8%, 채권단 49.2% 구조가 된다. 또 재무구조 개선 이전 유니온스틸의 손자회사이던 국제종합기계는 자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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