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6조1960억원 매출 올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11일(현지시간) 이른바 ‘광쿤제(光棍節, 독신의 날)’를 맞아 실시한 쇼핑데이 행사에서 57억8000만 달러(약 6조1960억원) 매출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정오가 되기도 전에 알리바바 쇼핑사이트 매출은 지난해 세웠던 31억 달러 기록을 돌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기록은 지난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와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주 월요일) 매출을 합한 것(25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는 1이 네 개 있는 11월11일을 독신의 날로 부르면서 기념하는 풍습이 생겼다. 알리바바의 티몰 쇼핑사이트에서 판매업체 27곳이 지난 2009년 전통적인 비수기인 이때 판촉을 위해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쇼핑데이가 시작됐다.
소비 중심으로의 경제모델 전환을 꾀하는 중국 지도부도 알리바바의 쇼핑데이에 주목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을 만나 “알리바바가 중국의 소비진작에 기여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잭 마 회장은 이날 “11.11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라며 “이는 건전한 소비환경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알리바바 거래규모가 10억 위안을 돌파하는 데 6분이 걸렸다. 지난해의 37분에서 크게 단축된 것이어서 쇼핑 열기가 뜨거웠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