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투자자이자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저금리 시대에 ‘형편없이’ 경영되는 기업이 많은 현 시점이 주주들이 행동에 나서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고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금리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형편없는 기업경영에 대한 인식이 쌓이면서 주주행동주의에 따른 아이칸엔터프라이즈의 투자가 ‘황금시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회사의 순이익은 총 4억7200만 달러로 주당 4.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75센트에서 대폭 오른 것이다.
아이칸은 이날 “주주행동주의에 현재만큼 좋은 시기는 없었다”고 말하면서 몇 가지 요소를 지적했다.
그는 “초저금리로 싼값에 기업을 인수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 상당수의 미국 기업에 형편없는 경영진과 성장에 관심 없는 이사진들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칸은 이어 “높은 실업률을 해결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지난 십여 년간 아이칸엔터프라이즈가 세운 기록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과거 기록은 앞으로 세울 기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8월 애플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고 밝힌 아이칸은 최근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사주 매입을 압박했다. 이보다 앞서 컴퓨터 제조업체 델 인수전에도 뛰어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