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 AT&T의 영국 이동통신업체 보다폰 인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유럽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에 AT&T의 보다폰 인수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강화할 전망이라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AT&T의 보다폰 인수가 좌절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보다폰은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과의 합작회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보유지분 전체를 버라이즌에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AT&T가 악화한 여론으로 인해 인수협상 테이블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해도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유럽 통신시장에는 경제 성장 둔화에 맞물려 경쟁이 심화하고 규제가 강화하는 등의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요소 때문에 AT&T가 보다폰을 인수한다면 투자 대비 수익성은 그리 좋지 못할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실제로 AT&T 경영진이 2014년에 보다폰그룹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1일 회사의 주가는 0.17% 하락한 36.20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이미 인수협상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데다 포화상태가 된 미국을 넘어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앞서 AT&T는 지난 2011년 미국 경쟁업체 T모바일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발목을 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