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빠진 민주, 예견된 패배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등 두 곳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의석수는 153석에서 155석으로 늘어났다.
새누리당은 애초부터 우세를 점한 두 지역에 거물급까지 투입해 기선제압을 하고 나선 반면 민주당은 인지도 낮은 후보를 세우면서 처음부터 예견된 결과였다는 분석이다.
개표 결과 경기 화성갑에선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62.7%(6만643표 중 3만7848표)의 득표율로 29.2%(1만7618표)를 얻은 민주당 오일용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는 8.2%(4933표)를 기록했다.
포항남·울릉에선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가 78.6%(7만3425표중 5만7309표)의 득표율로 18.5%(1만3501표)를 얻은 민주당 허대만 후보를 눌렀다. 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는 2.9%(2132표)에 그쳤다.
재보선의 투표율은 33.5%로 40%가 넘었던 최근 두 번의 국회의원 재보선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화성갑은 32%, 포항 남·울릉 은 34.9%다.
재보선 당선자는 당선과 동시에 곧바로 의원 신분이 됐다.
7선 고지에 오른 서청원 의원은 당선소감에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도록 버팀목이 되고 울타리가 되겠다”며 “초선의 열정과 7선의 경륜으로 화성시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권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 의원은 “이번 승리는 현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새누리당이 정국을 안정시키면서 주도권을 잡아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라는 지역민들의 염원이 이뤄낸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번 선거결과는 ‘지역 일꾼론’을 내건 새누리당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과의 ‘프레임 대결’에서 승리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국민들 입장에선 정치적 이슈보다는 먹고사는 문제가 우선이라는 답을 내놓은 셈이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민생에 매진해야 하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신 결과”라며 “허황된 정권심판론에 휘둘리지 않은 표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한편 서 의원의 원내입성으로 새누리당은 적잖은 지각변동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서 의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결집이 이뤄지고 있다. 서 대표는 황우여 대표 체제 이후 차기 당권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 잠재적 당권주자이자 같은 친박계인 최경환 원내대표와의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가 될지 관심사다. 당권도전이 확실시되는 김무성 의원과의 경쟁도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