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 효과 못 거둬…“기업 세금 납부 시기여서 자금수요 몰린 것도 원인”
중국 시중금리가 급등해 4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자금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 시중금리 지표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30일(현지시간) 장중 5.68%로 전일 대비 64bp(bp=0.01%) 급등하며 지난 6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은행간자금조달센터(NIFC)가 발표하는 7일물 RP금리 기준치도 5.55%로 55bp 올랐다. NIFC의 7일물 RP금리는 10일 연속 상승해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익일물 RP금리는 53bp 오른 5.21%를 기록했다고 NIFC는 밝혔다.
7일물 RP금리에 대한 1년물 금리스왑은 장중 4.27%로 지난 6월24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자금경색 불안을 완화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역RP를 발행해 130억 위안(약 2조27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역RP는 인민은행의 공개시장조작 수단 중 하나로 중앙은행이 특정 기간 후에 재판매할 것을 약정하고 시중 은행으로부터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인민은행이 역RP를 발행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처음이다.
장궈위 오리엔트선물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전날 역RP 발행으로 시장 분위기를 안정시키려 했다”며 “그러나 그 규모는 매우 작아 오히려 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시중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주간 역RP 발행 중단으로 1025억 위안의 유동성을 거둬들였다.
골드만삭스의 쑹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10월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법인세 등을 납부하는 시기여서 자금수요가 몰린다”며 “이 점도 시중금리 급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10월이 지나가면 인민은행이 아무 행동을 하지 않더라고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