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 협력 논의키로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9일 방한한 에릭 슈미트 회장과 30일 서초사옥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구글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애플에 비해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8~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개발자 회의인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를 여는 등 콘텐츠 서비스 생태계 활성화와 개발자 지원 강화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구글 역시 자사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의 전 세계 장악을 이끈 삼성전자와 함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구상한다.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새로운 앱 개발 등 삼성의 소프트웨어 개발 노력이 집중 논의 대상이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되며 최근 새로운 태블릿을 발표했고, HTC는 아마존폰을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애플은 아이폰5S, 5C, 아이패드 에어 등의 신제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구글도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필요가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0년 9월 미국 선 밸리에서 열린 ‘앨런&코 콘퍼런스’에 참석해 에릭 슈미트 회장과 회동한 적이 있다. 당시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갤럭시S’를 처음 선보인 상황. 이 부회장은 슈미트 회장과 만나 상호 협력관계 강화를 약속했고, 결국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의 점유율을 앞서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최근 양산에 돌입한 삼성의 플렉시블 OLED 패널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로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채택하게 되면 삼성디스플레이를 고객사로 맞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동맹 관계’가 구축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에릭 슈미트 회장의 만남은 최근 소홀해졌다는 삼성과 구글의 관계 논란을 불식시키고,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