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삼성 신경영선언은?

입력 2013-10-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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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꾸자”…양적 성장 집착 경영진에 경종

“지금처럼 잘해 봐야 1.5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

1993년 6월 7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경영 선언 당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 남긴 말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신경영은 1990년대 초 양적 성장 목표에 집착해 있던 경영진에게 경종을 울렸다.

해외출장 중이던 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로 임원진 등 200여명을 불러 모았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양 위주의 의식,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변하지 않으면 2류로 전락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바탕이 됐다. 실제로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원동력은 이러한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경영 선포 이후 20년, 삼성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섰다. 연계 매출은 1993년 29조원에서 2012년 380조원으로 13배 증가했고, 수출 규모 역시 107억 달러에서 1572억 달러로 15배 늘어났다. 전 세계 고용 인원은 14만명에서 42만명으로 3배 늘었고, 총자산은 41조원에서 543조원으로 13배나 불었다.

삼성은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업종별 국내 최고의 계열사로 형성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지난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한 후 21년 동안 메모리 반도체 시장 1등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에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으로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경쟁사인 애플을 추월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88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점유율 35%를 기록했다. 반면, 2위 애플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80만대 출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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