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의 첫 회의서
박용만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해 우려했다. 박 회장이 첫 회의부터 경제민주화 법안을 수위 높게 비판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 회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근 재계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쉽지 않다”며 “재계가 여러번 의견 표명을 했지만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의 진행과정을 보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편 경제지표를 보면 내년부터는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중요한 변곡점 시기여서 경영환경에 대한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경제회복 시기를 앞두고 경제민주화 법안이 강도 높게 추진되는 것을 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첫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는 최근의 경제 현안과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한 것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왔다. 이들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무역원활화 정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박 회장의 첫 회의에서는 이색적인 모습들이 여럿 있었다.
회의 시작 전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회장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엇다. 그러자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은 “사이좋게 계셔야지 괜히 야구 때문에 멀리 서 계시냐”며 강 부회장에게 자리를 박 회장 옆으로 옮기기를 권유했다.
이에 박 회장은 “빨리 끝내야죠. 지면 대구가야 된다”고 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또 박 회장이 태블릿PC를 보면서 인사말을 전하는 것도 주변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재계 인물 중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일 정도로 정보·기술(IT)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박 회장을 비롯, 강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유성근 삼화인쇄 회장, 이동근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