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탑승객 전원과 관광객 2명 사망…테러 의혹 제기돼
중국 베이징에서 지프 차량 한 대가 톈안먼광장과 쯔진청(자금성)을 연결하는 금수교(金水橋)로 돌진해 탑승객과 관광객 등 5명이 사망하고 3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날 낮 12시5분께 발생했다. 지프가 금수교 보호대를 들이받으면서 주변에 있던 관광객과 공안요원 등을 덮쳤다. 지프는 사고 직후 불길에 휩싸였다.
금수교는 마오쩌둥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쯔진청 주 출입구로 통하는 교각이다.
이날 사고로 톈안먼 서역과 동역의 출구, 톈안먼 앞 대로인 창안로 교통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지프 운전자와 동승했던 2명, 필리핀 여성 관광객과 광둥성에서 온 남성 관광객이 사망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필리핀과 일본 등 외국 관광객도 여러 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사관 측은 사상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다고 확인했다.
공안은 사고가 발생하자 현장에 파란색과 녹색으로 된 가림막을 치고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009년에도 톈안먼에서 몇 블록 떨어진 왕푸징과 창안로 교차로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현재 공안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지역 중 하나인 톈안먼광장에서 테러를 벌이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차량에 폭탄이 있어 폭발했는지 아니면 사고로 화재가 발생한 것인지 원인은 불분명하다.
로스엔젤레스타임스(LAT)는 이날 공안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이슬람 테러분자들 가운데 혐의자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현지에서 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