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하자"

입력 2013-10-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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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 살아있는 창조경영 완성해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8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각 계열사가 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제작 전시한 신경영 조형물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의 조형물은 삼성전자 IM부문이 전시한 것으로서 작품명은 '창조적 비상'이다. 사진제공 삼성그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8일 "앞으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을 기념 만찬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한 길로 달려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양 위주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질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 왔다. 이는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이 큰 바탕이 됐다"며 "그 결과 우리는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을 향한 새로운 첫발을 내딛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의 메시지가 있은 후, 삼성 경영진의 신경영 회고와 다짐도 이어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자는 암 2기다. 삼성은 이미 망한 회사다'라는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데… 처음엔 자존심도 상하고 서운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건희 회장 말씀을 들을 수록 그 위기감이 절절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이건희 회장은 90년대부터 디자인경영을 하고 소프트경쟁력을 강조했다. 당시만해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무형의 가치가 명품과 평범한 것의 차이"라며 "이건희 회장의 앞선 안목과 생각이 결국 지금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삼성의 명품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1995년에 거행된 불량제품 화형식과 관련 "지금도 500억원어치가 잊혀지지 않는다"며 "내 자식같은 무선전화기가 다 타들어가는데, 내 몸이 타는 것 같았다. 그 화형식이 계기였다"며 "우리 가슴 속에 있는 불량에 대한 안이한 마음을 털끝만큼도 안남기고 다 태워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삼성은 거기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장 로비에는 27개 계열사가 업의 특성에 맞게 신경영을 상징하는 30개의 조형물을 제작해 전시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창조적 비상', 삼성생명은 '삼성인의 진화(Evolution of Samsung People)', 삼성중공업은 '해양도전과 창조, 혁신', 삼성건설은 '새로운 역사 창조(Creating new History) 등을 주제로 만들었다.

또 삼성의 오늘을 있게 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철학과 삼성의 성과와 발전을 소개하는 국내 26권, 해외 12권(일본, 미국, 독일, 중국 등), 총 38권을 전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사장단과 부사장단,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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