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불치병 치료 위해 직접 약 만들어…할리우드 영화화
▲영화 로렌조오일의 주인공인 아우구스토 오도네가 8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출처 BBC 캡처
영화 ‘로렌조오일’의 실제 주인공인 아우구스토 오도네가 사망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향년 80세.
오도네의 가족들은 전날 그가 고향인 이탈리아 북부 피에드몬트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 이코노미스트였던 오도네는 아들인 로렌조가 6세 때 희귀병인 부식백질이영양증(ALD)에 걸려 2년 밖에 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자 아내 미카엘라와 함께 의학과 생화학을 배우며 직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매달렸다.
X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ALD는 뇌 신경섬유를 둘러싼 지방질인 미엘린을 파괴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오도네 부부는 1980년대 초 영국 화학자의 도움을 받아 올리브와 평지씨 기름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치료제를 만든다.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직접 테스트한 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아들에게 이 치료제를 썼다. 아들의 미엘린 수치는 정상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오도네 부부가 발명한 치료제는 아들의 이름을 따서 ‘로렌조오일’로 명명됐다.
아내인 미카엘라가 지난 2000년 세상을 떠나자 오도네는 고향인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로렌조는 지난 2008년 30세의 나이에 눈을 감았다. 그는 어린 나이에 죽을 것이라는 의사들의 예상을 깨 로렌조오일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할리우드는 이들의 감동적인 실화를 지난 1992년 ‘로렌조오일’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