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숏리스트 확정…KBㆍNHㆍ파인스트리트 ‘3파전'’

입력 2013-10-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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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실사 진행…“KB-NH 눈치싸움 속 파인스트리트 노조 반대 복병”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숏리스트(최종입찰 대상자)에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가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인수 의사를 적극 필역한 KB금융과 NH농협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인스트리트는 ‘먹튀’ 우려에 따른 노조의 반대에 부딪쳐 난관이 예상된다.

◇KB금융-NH농협 치열한 눈치싸움

25일 금융투자업게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오후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에 숏리스트 선정 내용을 통보했다. 다음주부터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1일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3곳 모두가 최종적으로 인수 경쟁을 벌이게 됐다. KB금융과 NH농협이 1조1000억원대의 인수가를 제시하고 PEF인 파인스트리트가 1조4000억원대의 최고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 예상가인 1조5000억원~1조8000억원에는 못미쳤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 민영화 매물중에서 가장‘알짜‘로 손꼽힌다. 3월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산총계는 26조6000억원으로 대우를 제치고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테일 고객자산이 80조원을 넘어서는데다 고액자산가(VIP) 역시 삼성증권 다음으로 많아 안정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NH농협과 KB금융의 숏리스트 선정에 대해서는 모두가 수긍하는 분위기다. 우선 임종룡 농협 회장은 지난 7월부터 거듭 인수의사를 필역했다.

NH농협의 경우 은행부문 수익이 80%나 된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투자증권과 합쳐 그룹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게 임 회장의 복안이다. 앞서 NH농협은 NH농협증권에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총 3000억원의 인수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KB금융 역시 비 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정회동 전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은 과거 LG투자증권 부사장, NH농협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대표 등로 역임했다. 인수전에 맞춤형 인사란 평이 지배적이다.

두 회사 모두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쳐질 경우 자본총계은 4조2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쳐져도 4조원으로 대우증권(3조9600억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파인스트리트, 노조 반대 복병 만나

문제는 파인스트리트다. 전일 우리금융 증권계열 노조는 패키지 매각 숏리스트에서 파인스트리트를 제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금융자본으로의 매각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외국자본을 끌어들인 파인스트리트가 숏리스트에 포함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파인스트리트에 인수될 경우 사모펀드의 속성상 오직 투자금 회수 극대화가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라며 “살인적 노동강도, 대규모 구조조정, 매각후 '먹튀' 등이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건호 파인스트리트의 대표의 이력도 문제로 삼았다. 조 대표는 리먼브러더스의 서울 대표를 거쳐 2007∼2008년에는 본사 부회장을 지냈다. 노조는 “조 대표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러더스를 산업은행에 매각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파인스트리트 측은‘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다. 파인스트리트그룹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딜에 중국투자공사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입찰 했고 향후 중국투자공사의 자금 지원 여부는 유동적인 상태”라며 “다만 본입찰에 참여해도 파인스트리트가 직접 경영을 주도하고 외국계 자금은 30% 이내로 제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은 다음달 말 본 입찰을 거쳐 내년 1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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