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규 SK네트웍스 대표, 외형도 내실도 ‘투트랙 전략’

입력 2013-10-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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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지원 부서 통합 업무 효율성 높여…편의점 등 접목 ‘복합 주유소’ 확대도

문덕규 SK네트웍스 대표가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다지는 정교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에 입사한 후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SK맨’이다. 10년 전에는 SK 분식회계 사건으로 촉발된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찬탈 시도를 막아낸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38년간 SK와 동고동락해 오면서 문 대표가 체득한 경영철학은 바로 ‘소통’이다. 조직원들과의 각별한 스킨십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에 몸 담았던 SK E&S에서는 ‘청계천 신사’로 통했다.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밥을 먹고 청계천을 함께 걷고 소소한 대화 나누기를 즐기면서 붙은 별칭이다. 문 대표는 30여년 만에 돌아간 친정에서도 이러한 소통경영을 이어갔다. 지난 8개월여 동안 신입사원은 물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구성원과 대화를 나눴다.

이제 문 대표는 그동안 소통을 통해 읽은 임직원들의 생각을 토대로 지속성장 가능한 SK네트웍스 만들기에 돌입했다.

문 대표는 우선 내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여러 개로 쪼개져 있던 일부 관리지원 부서를 통합하고 특정 부서명을 시장 흐름에 맞게 변경했다.

문 대표는 또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사업별로 강약을 조절하면서 외형을 가꿔 나가고 있다. ‘고객이 SK네트웍스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최근 강화하고 있는 ‘복합 주유소’가 손꼽힌다. 복합 주유소란 주유소와 패스트푸드점, 커피 매장, 편의점 등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편리함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다. SK네트웍스의 복합 주유소는 현재 패스트푸드점 10개를 비롯해 커피 매장 2개, 편의점 100여개 등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주유소 복합화로 고객 만족도 제고와 자산으로서의 주유소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가격에 민감한 고객층이 두터운 지역은 셀프주유소를 대폭 확대하는 등 시장 환경에 맞게 사업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보통신 부문은 ICT(정보통신기술) 전문 매장인 컨시어지를 체험형으로 탈바꿈시켜 고객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자동차 관련 사업은 과거 정비 위주에서 렌터카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방침이다.

아울러 ‘한류’의 영향을 크게 받는 호텔(워커힐) 부문은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면세점 운영을 강화하고 패션 부문의 경우 해외사업에 더욱 힘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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